TSV부터 HBM4까지 AI 메모리의 기술 개발 풀 스토리 최초 공개
AI 병목을 해결한 HBM, 판을 바꾼 기술의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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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의 언더독 스토리 '슈퍼 모멘텀' 표지.(사진=SK하이닉스 제공) |
신간 『슈퍼 모멘텀』은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SK하이닉스의 도전과 성공을 기록한 책이다. 만년 2위로 평가받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AI 시스템의 데이터 병목을 해결하는 핵심 기술을 확보하며 시장의 중심으로 올라선 과정을 담았다. 단순한 반전 드라마가 아닌, 무(無)에서 출발한 원천 기술을 20여 년에 걸쳐 축적해 온 집념의 역사다.
책 표지에는 실제와 거의 같은 크기의 HBM 구조가 형상화돼 있다. 손톱만 한 면적에 최대 16단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설계를 떠올리면, AI 시대를 연 기술 집적도의 상징성이 직관적으로 전해진다. 본문에는 다양한 기술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한 그래픽 자료가 수록돼, 복잡한 반도체 기술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출판사 서평은 “만약 한국 경제에 SK하이닉스가 없었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전략과 위기관리, CEO 브랜딩을 컨설팅해 온 저자들은, HBM이 어떻게 국가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았는지를 추적했다. SK하이닉스가 주도한 HBM 기술은 글로벌 AI 인프라 설계 과정에서 협상력을 갖는 핵심 레버리지가 됐고, 코스피 시장의 체질 변화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저자들은 최근 2~3년간 기술 패러다임 전환을 이끈 글로벌 테크 기업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AI 병목을 결정적으로 해소한 기업으로 SK하이닉스를 주목했다. 한때 매각 위기까지 몰렸던 언더독 기업이 어떻게 한국 경제의 핵심 전략 자산이 됐는지를 기록하기 위해, 오랜 기간 취재를 이어갔고 결국 핵심 경영진과 개발자들의 인터뷰를 성사시켰다.
책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박성욱 전 부회장을 비롯한 C레벨 임원들의 실명이 등장한다. HBM 초기 개발에 참여했던 전·현직 엔지니어들의 증언도 다각도로 담겼다. 이를 통해 저자들은 시장 침체와 수익성 악화 국면에서도 기술 투자를 멈추지 않았던 의사결정의 배경과, AI 가속기의 ‘심장’으로 불리는 HBM 개발 20여 년의 전 과정을 복원했다.
1장 ‘The Bet’은 최태원 회장이 하이닉스 인수 이후 회복을 넘어 ‘전환’을 설계한 과정을 조명한다. 인수 직후 임원 100명과의 1대1 면담, 18년 만의 신규 팹 투자, 굵직한 빅딜을 통해 하이닉스의 체질을 바꾼 리더십이 핵심이다. 회사 존폐의 위기를 거치며 형성된 ‘독한’ 조직 문화와 원팀 DNA, 기술 중심의 빠른 의사결정 구조도 이 시기에 자리 잡았다.
2장 ‘The Build’는 HBM 기술 개발의 전 과정을 시기별로 풀어낸다. 2006년 TSV 선행 연구, 2008년 AMD와의 첫 협력, 내부에서 ‘HBM 0’으로 불린 초기 시제품, 실패를 거쳐 AI 시대 표준으로 자리 잡은 HBM2 젠2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 반도체 기술사의 이면이 생생하게 담겼다. 이후 HBM2E, HBM3, HBM3E로 이어지는 기술 도약 과정도 상세히 소개된다.
3장 ‘The Pivot’은 1등 자리에 오른 이후의 고민과 미래를 다룬다. 커머디티 메모리였던 D램이 HBM을 통해 AI 생태계에서 ‘One and Only’ 설루션으로 전환된 이후, 메모리가 차지할 역할과 비욘드 메모리의 가능성을 전망한다. 성균관대 권석준 교수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반도체 시장의 방향성도 짚는다.
마지막 장에는 최태원 회장의 육성 인터뷰 ‘최태원 노트’가 수록됐다. 최 회장은 “HBM 스토리의 핵심은 AI”라며, 하이닉스의 성공을 “길목에 서 있었던 선택의 결과”로 설명한다. 서버용 D램에 집중한 차별화 전략과, AI로 급격히 전환한 고객사의 신호를 누구보다 빠르게 포착할 수 있었던 준비된 경험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6세대 HBM4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2026년,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를 1조 달러로 전망한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의 미래를 시가총액 1000조, 2000조 원이라는 비전으로 설명하며 “지금의 AI 반도체 임팩트는 서곡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슈퍼 모멘텀』은 SK하이닉스가 HBM으로 AI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가 된 과정을 단순한 ‘운’이 아닌, 기술에 대한 집념과 조직 문화, 결정의 리더십이 만들어낸 결과로 조명한다. 언더독에서 출발해 판을 바꾼 이 서사는 반도체 산업을 넘어, 한국 기업이 돌파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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