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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가 7일 오후 1시 30분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북 성과, 소회 등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 천주교주교회의> |
[세계타임즈 이영진 기자]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는 7일 가톨릭 대축일에 평양 장충성당에 사제를 파견해 정기적인 미사 봉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가톨릭교협회 초청으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뒤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는 “매년 주요 대축일에 서울대교구에서 평양 장충성당에 사제를 파견해 정기적인 미사봉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김희중 대주교는 “가톨릭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축일에는 신부들을 파견해 미사를 접견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장충성당 측으로부터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 대주교는 “자주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정례적인 만남이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언제든 오라는 것이 아니라 정례적으로 만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례적인 만남은 가톨릭에서 중요한 대축일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조건은 ‘당국자 간 이견이 없는 한’이다. 남북관계에 큰 문제가 없는 한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주교회의 사무처장 김준철 신부는 장충성당 측에 방문도 요청했다.
김 신부는 “서로 만나 신뢰를 회복해야겠다고 생각해 초청했다”며 “장충성당 측 반응은 긍정적이었고 여건이 되면 오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초청계획에 대해서는 “주교와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는 조선가톨릭교협회의 공식적인 초청을 받아 지난 1~4일 평양을 방문했다.
이번 방북에서는 주교회의 김 대주교를 중심으로 부단장 김운회 주교, 조환길 대주교, 이기헌 주교, 박현동 아빠스 등과 함께 실무단장을 맡은 김준철 신부와 주교회의 사무처 신부들, 보좌 실무진 등을 포함해 17명이 함께했다.
방북단은 방문 첫날 조선가톨릭교협회 강지영 신임 위원장과 환영 만찬을 갖고 다음날 평양양로원, 평양유치원 등 평양 시내를 둘러봤다.
김 대주교는 평양 방문에 대해 “2011년 방문 이후 두 번째”라며 “2011년에 비해 평양거리가 많이 현대화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신부도 또한 “북한 방문은 처음”이라며 “적지 않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평양거리에 대해 설명했다.
방북단은 셋째 날 장충성당을 방문해 70여명의 신자들과 미사를 봉헌하고 남북화해를 상징하는 성화도 선물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장충성당 신자들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명하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하자고 격려했다.
주교회의에 따르면 이번 방북은 북한 측에서도 관심을 보여 김영대 조선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주교들과 신부들을 만수대 의사당에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김 부위원장은 주교들에게 남북 간 긴장관계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이번 주교들의 방문이 갖는 의미를 설명하며 남북이 6·15선언과 10·4공동선언의 정신을 계승하자고 말했다고 주교회의는 전했다.
이에 대해 김 대주교는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 전쟁은 피해야 한다”며 “남북 간 민간교류 협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상호 존중과 배려의 정신을 키워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김 부위원장과 만남에서 이산가족 상봉 등 정치적 현안과 관련된 이야기보다는 종교적인 만남이 1차적이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내용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 평양 방문을 통해 “민족 화해를 위해 추진해온 기도 운동과 인도주의적 교류 협력 사업을 더욱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시행할 필요성에 공감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는 5일 방북 일정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환했다.
이번 방북은 오랫동안 남북 평화와 효과적인 대북 사업을 위해 북측과 추진해 온 교류 협력 사안들을 협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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