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우 칼럼> 고조선과 진국(辰國; 삼한), 동·북부여, 고구려의 상관관계에 의한 만주의 영토권(제8회)

조원익 기자 / 기사승인 : 2019-11-29 09: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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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

 고조선의 서쪽 경계는 난하를 기준으로 상류에서 시작하여 발해만에 이르는 하류에 와서는 갈석산으로 그 경계를 삼았으나, 난하와 대릉하 사이는 중립공지로 완충지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라는 필자의 의견은 단순한 필자의 의견이 아니다. 대부분의 학자들이 고대국가의 국경을 그렇게 보기 때문이다.


 고대 국가의 국경은 현대의 국경처럼 선으로 존재하던 것이 아니다. 어떤 성이나 혹은 마을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서 그 근방의 영토는 그 성이나 마을을 차지한 나라나 민족에 귀속되었으므로 마을이나 성 사이에 공지가 존재했고 그로 인해서 소위 말하는 완충지대로서의 역할을 했던 지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고조선의 서쪽 경계는 난하라는 강을 이용하여 선으로 긋기 보다는, 난하의 상류에서 시작하여 갈석산에 이르는 방식으로 정해졌고 경우에 따라서는 난하와 대릉하 사이가 완충지대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 이것은 위만이 투항해 왔을 때 기준 왕이 패수서쪽 중립공지를 내주어 살게 해 주었더니, 훗날 반란을 일으켜서 세운 위만 조선이 난하와 대릉하 사이에 있었다는 것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또한 '후한서'의 「예전(濊傳)」에서 ‘예(濊)와 옥저(沃沮) 그리고 고구려의 땅이 모두 조선의 영토였다’고 말하는 것으로 미루어 고조선의 영토가 만주 전역은 물론 한반도의 일부까지 포함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다만 여기에서 한 가지 설명을 더 붙일 것은 ‘옥저’라는 나라다. 우리는 흔히 옥저가 별개의 나라라고 생각해 왔으나 신채호의 '조선상고사'에 의하면 옥저는 동부여와 같은 나라를 지칭하는 별도의 명사라는 것이다.

 
 “‘가시라’는 삼림국(森林國)이라는 뜻으로 지금의 함경도와 길림 동북부와 연해주 남단에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져 ‘가시라’라 즉 삼림국이라 하였으며 이를 이두자로 갈사국(曷思國)이라 하였는데 중국사서에는 이를 옥저라 적고 있다. 갈사국을 중국사서에서 옥저라고 적은 이유는, 옥저는 만주어로 와지의 음역이고 와지는 만주어로 삼림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신채호의 이런 이론이 옥저는 별도의 나라가 아니라 동부여와 같은 나라를 일컫는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후한서'의 「예전(濊傳)」에서 ‘예(濊)와 옥저(沃沮) 그리고 고구려의 땅이 모두 조선의 영토였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 고조선과 진국의 유물 분포도인 [그림 2-1]이다. 이 유물들은 실제 출토된 것들로 왜곡되거나 가감한 것이 없음으로 고조선의 영역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가장 좋은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영토권이라는 것이 일시적인 지배가 아니라 그 안에서 생활하며 영토에 문화를 심고 그 영토문화를 가꾸어 나갔던 민족의 영역이라는 차원에서 본다면 고조선의 영역을 그 문화와 연계하여 살펴보는 것이 옳은 것이다. 유물분포도를 근거로 도출해낸 영역도 [그림 2-2]와 함께 비교해 보면 이해가 훨씬 쉬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이병도·최태영이 '한국상고사 입문'에서 주장한 고조선의 영역과도 대부분 일치하는 것이다. '한국상고사 입문'에서는 고조선의 영역을 만주와 한반도 중 청천강 이남까지로 정립하였다. 그리고 고조선의 서쪽 경계를 난하까지로 설정하였는데 그 중에서 위만조선의 강역을 앞서 신채호가 말한 그대로 난하에서 대릉하까지로 설정하였다. 

▲[그림 2-1] 고조선과 진국의 유물분포도


       

▲[그림 2-] 고조선과 진국의 영역도


 결국 고조선의 강역은, 서쪽은 난하에서 북방은 흑룡강에 이르고 남방은 한반도에 깊숙이 들어와 있었을 뿐만 아니라 동으로는 연해주의 남단을 차지하여 동해에 이르는 것으로 비정할 수 있다.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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