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경주가 있기 전에 경주 작전이 있었다!

김장수 기자 / 기사승인 : 2017-03-31 22: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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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를 위한 첫 번째 단추 ‘경주 작전’. 통상 조교사와 기수가 머리 맞대 구상
- 늘 예측한대로 진행되진 않아. 뛰어난 기수일수록 순간 대처능력 뛰어나다

▲ © 세계타임즈
[세계타임즈 김장수 기자]“경주 작전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대상경주 우승 소감으로 적잖게 듣는 말이다. 실제로 작전은 말(馬)과 기수(騎手)가 함께하는 경마에서 우승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모래싸움’에 앞서, 치열한 ‘머리싸움’의 세계에 대해 알아보자.

 

경주 작전의 권한은 조교사에 있지만, 통상 기수의 의견도 함께 참고한다. 경주거리, 출전마 습성, 상대 경주마 등 다양한 요인을 분석하며, 이를 통해 위치선정, 페이스 조절, 추진시기 등을 구상한다. 작전 결과에 따라 기수는 선두, 중간, 후미 그룹에서 경주를 전개하게 된다.


보통 조교사는 경주마 출전이 확정되는 수요일(부경) 또는 목요일(서울), 기수와 함께 경주 분석에 들어간다. 참고로 기수의 경우, 경주 당일에도 대기실에 설치된 컴퓨터를 통해 이전 경주를 리뷰하곤 한다.


최종적으로 경마일 아침이나 경주 직전에 조교사와 기수가 경주 작전에 대해 논의를 하며, 장소는 조교사 대기실, 마방, 출전준비소 등으로 다양하다. 서로 만날 수 없을 땐 유선으로 작전을 지시하기도 한다.


작전지시는 보통 1 ~ 2회에 걸쳐 진행되지만 대상경주나 주요경주를 앞두곤 조교사가 기수를 따라다니며 작전을 지시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부지런한 기수의 경우, 특정 경주마를 처음 타게 됐을 때 지난 경주를 리뷰하는 것 외에 과거 기승 기수를 찾아가 경주습성을 캐묻기도 한다.


이처럼 조교사와 기수가 경주 작전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정작 경주로에서는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상대 조교사와 기수 역시 우승을 노리고 치밀하게 경주 작전을 수립하기 때문이다. 더해서 경주마는 자동차와 달리, 살아 숨 쉬는 생물이기에 경주로에선 매번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구체적으로 기수들이 작전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각양각색이다. 출발대 안에서 출발자세가 좋지 않은 경우, 출발 시 말과 기수의 균형이 흐트러지는 경우, 다른 말과 부딪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에 따른 당혹감은 오롯이 말 위에 오른 기수의 몫이다.


때문에 조교사와 기수는 작전이 계획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이때 기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말 그대로 순간적인 판단과 대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좋은 승률과 기량을 보이는 기수들은 통상 이와 관련해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느 정도는 재능이라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기수들은 경주 경험을 통해 능력을 갈고 닦는다. 부담중량의 이점이 있음에도 조교사들이 수습기수보다 경험 많은 기수를 선호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만큼 작전 수행능력은 경주 작전만큼이나 중요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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