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타임즈 김인수 기자 ] 넥센에서는 후배 영웅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렵지 않게 그의 이름을 들을 수 있다. ‘아낌없는’ 조언은 김민성의 주특기이기도 하다. 물론 스스로도 꾸준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올해는 시작부터 산뜻하다. 9일 기준 14경기에서 타율 0.309(55타수 17안타)를 기록 중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홈런 개수. 벌써 4개의 홈런포를 신고, 박병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홈런뿐 아니라 팀 내 타점(12점), 장타율(0.600) 1위다.
특별히 달라진 점이 있었을까. 김민성은 “천천히, 계획했던 대로 준비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한다. 매년 스프링캠프를 가기 전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렸던 김민성이지만, 정작 캠프에선 페이스가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김민성은 “캠프지엔 많은 선수들이 모이지 않느냐. 다른 선수를 보면서 ‘내가 좀 뒤쳐진 것 아닌가’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괜히 오버페이스도 하고 그랬는데, 올해는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내 것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자극제라기보다는, 도움이 많이 됐죠.” 잘 알려진 것처럼 지난해 김민성은 딱 하루가 모자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지 못했다. 법원에 가처분 신청까지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10년 롯데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될 때 승인이 늦게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울 법도 하지만 김민성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유난히 길었던 겨울”이었다고 운을 뗀 김민성은 “지난 시즌 막판에 안 좋았다.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많았고,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올 시즌 김민성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매년 목표치를 물으면 ‘정해놓은 것은 없다’고 말하던 김민성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타율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고 밝힌 것. 김민성은 “타율에 대한 생각을 버렸다는 의미는 타자박스 안에서 내가 가진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는 것이다. 타율에 신경쓰다보면 일단 공을 맞추려고 하는 경향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좋은 것들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 비해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하더라도 타율은 여전히 타격과 관련 가장 흔하게 활용되는 지표다. ‘FA를 앞두고 타율이 떨어지면 걱정되지 않겠느냐’는 말에 김민성은 “내 스윙을 유지한다면, 타율은 무조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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