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준 "모두 포괄해 최종 낙점…대통령 정책 방향 바뀌지 않을 것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참모진과 차담을 하고 있다. 2025.12.29
[세계타임즈 = 이채봉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권 내부의 의구심과 관련해 "차이를 잘 조율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의견을 도출할 수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이 대통령의 이런 언급을 소개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도 격렬한 토론을 통해 견해 차이의 접점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그 자체가 새롭고 합리적인 정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국회에서도 약간의 견해차가 있을 때 중지를 모아가는 과정에서 차이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이 차이를 잘 조율해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의견을 도출할 수 있으면 된다"고 언급했다.확장재정 기조에 대한 비판적 의견 등은 토론을 통해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으로 수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12.29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던 일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의사 표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고 한다.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사용한 정확한 표현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 "용납할 수 없던 내란 등에 대한 발언에는 본인이 직접 좀 더 충분히 소명해야 하고, 그 부분에 있어 단절의 의사를 좀 더 표명해야 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 이 후보자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이 대통령이 "인사권으로 지명할 수 있지만 충분히 자기 실력을 검증받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의 검증'도 통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이런 요구를 이 대통령이나 참모들이 이 후보자에게도 전달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강 대변인은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오늘 언론에서 그런 게 논란이 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으신 뒤 '그렇다면 여러 국민의 의문과 질문에 대해 후보자 본인이 스스로 단절의 의사가 있는지 (해명할) 책임이 있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도 이날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이 후보자가) 초기부터 경제와 관련된 인적 풀에 포함이 됐던 것으로 안다"며 "(탄핵 반대 전력까지) 모두 포괄해 최종적으로 낙점한 것"이라고 말했다.김 대변인은 "(이 후보자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게 이재명 정부가 리스크가 적은 정책 방향을 선택·집행하는 데 도움 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낙점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이 후보자와 같은 날 발표된 조정식 청와대 정무특별보좌관 임명이 22대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일각의 해석에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출근 차량 행렬이 29일 청와대 본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하는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출근한 퇴임일인 2022년 5월 9일로부터 1천330일 만이다. 2025.12.29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대통령실 이전 작업이 마무리된 청와대 본관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2025.12.29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통합넥타이' 맨 李대통령 靑 첫날…지하벙커서 안보태세부터 점검지지자 환영 속 오전 9시 13분 도착…참모와 차담회 후 위기관리센터 방문"365일 24시간 철저히 근무해달라"…비상 집무실 살피고 이동동선 파악 수출 호조에 "中企·서민 챙겨달라" 당부…靑서 첫 재가는 아그레망 부여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이른바 '통합 넥타이'를 매고 청와대에서의 첫날을 보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한 2022년 5월 9일 이후 1천330일 만에 현직 대통령이 청와대로 복귀한 상징적인 날을 맞아 통합과 소통의 의지를 다진 것으로 해석된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3분께 전용차를 타고 청와대 경내로 들어섰다.이 대통령의 차량이 지나는 길 앞에는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이재명 만세", "파이팅" 등을 연호하며 첫 청와대 출근을 환영했다.
본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검은색 코트에 흰색, 빨간색, 파란색이 배색된 사선 줄무늬 넥타이 차림으로 차량에서 내렸다.이는 '통합'을 상징하는 넥타이로, 이 대통령은 올해 6월 4일 취임 선서식을 비롯해 중요한 자리마다 이 넥타이를 착용한 바 있다.새로 이사한 청와대에서도 취임 첫날과 같은 각오로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로운 출발과 소통, 통합을 중시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이 대통령은 본관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 참모진을 향해 "왜 나와 있어요? 아, 이사 기념으로?"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본관에서 참모들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고 주요 현안과 업무계획을 보고받았다.경제성장수석실이 올해 수출과 외국인 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경제성장의 성과가 중소기업과 서민에게 흘러갈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지시했다.민정수석실로부터 마약·스캠·온라인 도박·디지털 성범죄에 대응할 초국가범죄 태스크포스(TF)가 출범한다는 보고를 받고 "보이스피싱 감소 현황을 국민에 잘 알려달라"고 당부했다.차담회를 마친 이 대통령은 복귀 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로 알려진 국가안보실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안보·재난분야 시스템을 점검했다.
군 통수권자이자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청와대 집무 첫날부터 관련 대비 태세를 확인한 것이다.이 대통령은 청와대 복귀를 위해 시설개선공사를 진행하면서 안보·재난 관련 시스템을 중단 없이 가동한 센터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365일 24시간 철저히 근무해달라고 당부했다.또 센터 내의 '비상 집무실'을 살펴보며 "쓸 일은 거의 없겠죠"라고 묻기도 했다.이에 황인권 경호처장이 안보 이슈 대응을 위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훈련 때 사용하게 될 것이라 답했고, 함께 이동 동선을 파악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이 대통령은 이후 여민1관 집무실에서 주한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에게 아그레망을 부여했다. 이는 청와대에서 행안 이 대통령의 첫 재가로 기록됐다.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이 아니라 '백성과 함께한다'는 뜻의 여민관을 집무실로 택한 것은 국민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국민주권 정부의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일상적 회의부터 3실장 중심의 집중적 회의까지 여민관에서 이뤄지는 원활한 의사결정구조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청와대 복귀를 통해 '과정이 투명한 일하는 정부'를 표방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를 회복하고, 세계가 찾는 외교안보의 중심으로 거듭남으로써 국민께 효능감을 드리는 '이재명식 실용주의'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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