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불수교 140주년 근현대 공예품 발굴·소개, 동시대 공예 ‘유리지공예상’ 展도
- 현대공예 1세대 권순형, 공예 생활문화 매개자 장응복 등 기증특별전 예정
- 지역과 세계로 찾아가는 순회전시…한국 공예 가치 알리는 대외 확산 본격화 [서울 세계타임즈=이장성 기자]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수정)은 개관 5주년을 맞아 한국 공예의 역사적 원천과 동시대적 확장 가능성을 아우르는 2026년 전시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박물관이 지난 5년간 축적해 온 공예 자원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의 역사문화 속 공예 가치를 발굴하고 동시대 생활문화를 조명하는 한편, ‘K-공예’의 세계적 확장을 본격화하기 위한 계획이다.
올해 서울공예박물관의 전시는 ①K-공예의 원천 탐구와 확산 ②경험과 공감의 매개체로서의 공예 ③글로컬 공예문화 상생 허브 구축이라는 세 가지 방향으로 기획‧추진된다. 공예를 매개로 시민‧도시‧세계와 새롭게 관계 맺는 방식을 보여주는 전시 전략이다.
<①K-공예의 원천 탐구와 확산…대한제국부터 동시대 공예까지>
서울이 가진 역사문화 속 한국 공예의 원천에 주목하고, 경쟁력 있는 공예 작품을 발굴 및 소개하기 위한 ‘K-공예의 원천 탐구와 확산’은 대한제국의 공예를 주제로 한 전시와 제2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전시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각 전시는 4. 28.(화), 8. 31.(월) 개막 예정이다.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전 《오! 하이브리드(가제)》- 기메동양박물관‧세브르도자박물관‧기술공예박물관 등 프랑스 국립박물관과 협력해 개최하는 기획전시로, 최근 주프랑스 한국대사관과 주한 프랑스대사관이 한불 수교 공식 기념행사로 지정하였다. 개항 이후 서양 문물의 유입으로 형성된 우리 공예의 혼종(hybrid) 양상과 근대 전환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공예의 의미를 조명한다. 아울러 서구와의 교류를 통해 탄생한 새로운 형식과 미감, 양국 교류 속 축적된 공예문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에 소개된 조선 말~대한제국기 공예품이 프랑스에서 들어와 국내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공예박물관‧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 협력 ‘대한제국 황실 직물 공예’ 전 – 대한제국 황실의 섬세한 직물 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로, 한국순교복자수녀회가 1950년대부터 보존해 온 대한제국의 순정효황후와 의친왕비 유물을 공개한다. 보물 ‘의왕영왕책봉의궤’를 비롯해 의친왕의 원유관(국가민속문화유산)‧익선관‧단령, 어여머리‧새앙머리‧칠보잠‧용잠 등 머리 장신구류와 비녀류 등 국가 보물급의 유물이 소개된다. 조선 말에서 대한제국 초기의 궁중 직물공예의 섬세한 미감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한국순교복자수녀회 80주년과 2027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청년대회(WYD)와도 연계해 한국 공예의 역사적 가치를 세계 청년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제2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기념전 - 한국 공예작가들의 초미의 관심인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시상과 기념전도 개최된다. 한국 1세대 금속공예가인 故 유리지 작가의 뜻을 이어 제정된 ‘유리지공예상’은 2025년 공모를 통해 접수된 작품 중 결선 진출작 20점을 공개하고 이 중 최종 우승작 1점을 선정한다. 전시는 선정 작가들의 작품과 인터뷰를 함께 소개하며, 동시대 한국 공예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장이 될 것이다.
<②공예 통한 고감도 경험과 정서 향유…권순형·장응복 특별전과 시민소통 전시>
공예를 통한 ‘고감도 경험과 정서 향유’를 주제로, 현대공예 1세대 도예가 권순형과 텍스타일(직물‧섬유) 디자이너이자 공예문화 매개자인 장응복을 소개하는 기증특별전, 39세 이하 젊은 공예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시민소통 공예프로그램 전시’를 추진한다.
한국 현대도예 선구자 권순형 기증특별전 – 권순형 작가의 예술과 인생을 소개하는 기증특별전《제1장, 권순형 : 불의추상(가제)》이 5.11.(월) 개막한다. 공예박물관이 2024~2025년 기증받은 작가의 전 생애 작품과 자료(1,301건 7,703점)를 선별하여 공예사에서 중요한 미공개 작품과 자료를 소개한다. 디자인에서 도예로 전향해 60여 년간 외길을 걸어온 작가의 예술세계를 비롯해 치열한 작업 태도와 실험정신까지 살펴본다.
○ 공예를 통한 생활문화 매개자 장응복 기증특별전 – 한국의 텍스타일 디자이너 장응복의 기증특별전 《무늬 MOONI(가제)》는 9.21.(월) 개막한다. 40여 년에 걸친 작가의 작업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직물이 의복을 넘어 공간과 생활 환경 전반을 아우르는 ‘소프테리어(softerior)’로 확장되는 과정을 그의 기증 작품을 통해 조망한다.
○ 젊은 공예작가 소개하는 ‘시민소통 공예프로그램 전시’ – 39세 이하 젊은 공예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 소통을 강화하는 전시 프로그램 역시 마련된다.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과 함께 공예박물관 쇼윈도 갤러리와 공예별당(한옥)에서 작품 전시를 추진한다. 또한 매년 가을 개최되는 서울시 유일 공예창작 레지던시 ‘신당창작아케이드’와의 협력전을 통해 동시대 젊은 공예인들의 실험성과 확장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③글로컬 공예문화 상생 허브 구축…K-컬처의 중심축 ‘K-공예’ 주목>
서울을 넘어 타지역과 세계를 향하는 ‘글로컬 공예문화 상생 허브 구축’을 위한 국내외 순회전시 역시 추진된다.
○ 한국 나전칠기 소개 《나전장의 도안실》일본 순회전시 - 전통에서 현대까지 한국의 나전칠기를 소개하는《나전장의 도안실》이 일본 도쿄·오사카 한국문화원에서 순회전시를 개최한다. ’23년 공예박물관에서 선보인 해당 전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투어링 케이-아츠’ 사업에 선정돼 미국 LA와 캐나다 오타와 한국문화원에서 해외 순회전을 진행하였다. 올해에도 같은 사업으로 일본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나전장인들과 함께한다.
○ 공예박물관 한옥 파빌리온《필정》2026년 경기도자비엔날레 초청 전시 – 전통 한옥 구조와 한국의 전통 섬유공예가 결합된 공예박물관 한옥 파빌리온 《필정》이 2026년 경기도자비엔날레에 초청되어 전시된다. 경기도자비엔날레가 도자의 창작 주체를 인간에서 '땅'으로 확장한다면, 《필정》은 24절기의 시간성과 빛·온습도의 감각 구현을 통해 그 환경적 조건을 공간으로 제시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두 기관이 각자의 방식으로 탐구해 온 자연과 감각의 주제를 하나의 전시 안에서 경험하는 기회를 선사한다.
○ 금기숙 기증특별전 《Dancing, Dreaming, Enlightening》진주실크박물관 협력 전시 – 2025~26년 연말연시 국내 최고 흥행 전시인 금기숙 기증특별전이 올봄, 진주실크박물관과의 협력전으로 이어진다. 한국 실크의 대표 산지인 진주시에서 펼쳐질 이번 전시는 금기숙 작품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넘어, 한국 실크 산업과 섬유공예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패션아트를 재해석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공예박물관은 지난해 55만 명 이상의 전시 관람객과 평균 만족도 94% 이상을 기록하며 공예 전문 박물관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 2026년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전시를 통해 서울의 역사와 시민의 삶, 세계를 향한 K-공예의 가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개관 5주년을 맞은 2026년은 서울공예박물관이 축적해 온 공예 자원과 지식을 바탕으로, 공예가 서울의 역사문화의 원형이자 동시대 생활문화의 투영체이며 세계와 소통하는 보편적 언어임을 보여주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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