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건강보험 적용으로 환자 비용 부담 줄어
고도비만환자 A(47, 남)씨는 키 175cm에 몸무게가 110kg을 넘어서면서 5년 전부터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등 대사질환을 진단받고 약물치료를 진행했다. 지난 5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만대사클리닉을 찾아 외과, 내분비내과 교수와 상담 끝에 루와이 위우회술을 받았으며 한 달 만에 13kg 감량에 성공했다. 살이 빠지면서 대사질환도 좋아져 내분비내과 교수의 결정 아래 현재 당뇨병 및 고지혈증 약을 모두 중단한 상태며, 간수치도 정상화 됐다.
고도비만환자 B(34, 여)씨는 체형 문제로 걱정이 많았다. 키는 160이 채 되지 않는데, 몸무게가 90Kg가 넘었기 때문이다. 건강은 물론 사회생활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자, 병원을 찾았다. 이미 여러 가지 다이어트를 진행했지만 실패했고, 최근에는 위밴드 수술까지 했지만 복통 및 감량 저조로 밴드를 제거하기도 했다. 체질량지수 37.18kg/㎡로 고도비만으로 진단받은 B씨는 위 소매절제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수술 후 4개월째에 접어든 총 30kg 가까이 감량에 성공했으며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감량을 이어가고 있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 적극적인 치료 필요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비만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우리 주위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비만이라고 하면 보통은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체중 조절하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지만,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의학적 접근을 통한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비만은 그 자체로 만성질환이면서 수많은 질환의 원인이 되어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특히 고도비만이나 비만과 대사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환자라면 무조건 굶거나, 빠른 효과를 보기위에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고도비만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수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는 “고도비만이나 비만과 대사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바로 비만대사수술이다”면서 “장기적이고 충분한 체중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비만과 관련된 동반 대사질환을 치료하거나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서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군이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 비해 지속적이며 월등히 많은 체중감량 효과가 있었고, 고혈압·당뇨·고지질혈증 등 비만관련 질환의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수술 후 체중 감량은 물론 대사질환도 호전
실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만대사클리닉에서 수술한 환자의 대부분이 체중감소는 물론 대사질환 개선에 큰 효과를 보였다. 몸무게 110kg에 달하던 40대 남성환자는 고도비만과 함께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등 다양한 대사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환자는 루와이위우회술을 받고 체중 13kg을 감량하는 동시에 인슐린 분비 자극을 돕는 인크레틴이 활성화 되면서 장기간 복용하던 당뇨병약을 중단했고, 살이 빠지면서 혈압도 좋아지고 간수치도 정상으로 회복했다.
◆고도비만환자나 대사질환 함께 있는 경우 수술 고려
그렇다면 비만 수술은 모든 사람이 받을 수 있을까?
외과 최성일 교수는 “비만이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수술을 권하진 않는다.”면서 “고도비만이거나 대사질환을 함께 가진 환자가 주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체질량지수(BMI) 35kg/㎡ 이상이거나 30kg/㎡ 이상이면서 대사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들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 계획을 잡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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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상부(위저부)와 대만부(긴쪽)를 절제하여 80-100cc 정도의 위 소만부(유문부 보존)를 남긴다. 위외회술이나 담췌십이지장 전환술에 비해 비교적 수술이 간단하고 수술 합병증, 대사성 합병증이 적다. 효과가 미흡할 경우 다른 수술로 변환이 쉽다. 소화기관의 해부학적 변형이 없어 우리나라처럼 위암의 발생률 이 높은 지역에서 중요한 잔여 위나 십이지장에 대한 내시경 검사를 어렵게 하는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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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체중감량과 동반질환, 특히 대사질환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준다. 오랜 세월 유효성이 증명된 수술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표준수술로 인정되는 수술이다. 위의 상부를 절단하여 15-20cc 도 용량의 작은 주머니가 만들어지고 비교적 짧은 소장 우회가 Y자 모양으로 이루어져 나머지 하부 위, 십이지장, 근위공장이 우회되게 된다. 장내 호르몬 분비의 변화를 초래하여 제2 당뇨병 등 대사 증후군의 치료에 단순한 제한적 수술보다 더욱 유용하다. 체중 감량의 효과는 수 술 후 6개월까지 급속하고 18-24개월까지 꾸준히 감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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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일 교수가 복강경으로 루와이우회술을 진행하고 있다. |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내과적 치료에 한계가 있는 고도비만환자나 당뇨, 혈압 등의 대사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만대사수술 클리닉을 운영한다. 클리닉에서는 위장관외과, 내분비내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영양팀이 긴밀한 협진을 통해 고도비만과 대사질환의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복강경 및 로봇수술을 통해 수술을 실시하며, 수술 후에는 안전한 회복과 지속적인 체중 관리는 물론 관련 대사질환의 치료를 돕는다.
[세계타임즈 조원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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