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비만측정법으로 BMI(kg/㎡) 대신 성장 반영할 수 있는 TMI(kg/㎥) 제시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심영석 교수가 한 소아청소년과 진료 상담하고 있다. |
수면시간이 짧은 소아청소년의 경우 비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소아내분비학) 심영석 교수는 ‘소아청소년에서 수면시간과 비만 및 심혈관계 위험인자의 연관성(Association of sleep duration with onesity and cardiometabolic risk factors in children and adolescents: a population-based study)’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논문은 자연과학분야 SCIE급 국제학술지이자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인용지수(Impact Factor) 4.011)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10~18세 소아청소년 6048명의 수면시간과 비만 및 심혈관계 위험인자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수면시간은 미국수면재단(NSF, National Sleep Foundation)의 권장 수면시간을 기준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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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주목할만한 부분은 권장 수면시간보다 길게 자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았다. 권장 수면시간보다 잠을 많이 잔 소아청소년의 경우 중성지방인 혈중 트리글리세리드가 증가했다. 긴 수면시간을 자는 여아는 권장 수면시간을 자는 여성보다 트리글리세리드 수치가 3.86배 증가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수면과 비만의 상관관계 연구에서 고혈압과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계질환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과 달리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는 심혈관계질환과의 연관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심영석 교수는 “수면시간이 짧으면 식욕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의 활동이 감소해 단기적으로 체중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며 “또 짧은 수면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비정상적으로 촉진해 식욕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수면은 소아청소년의 성장과 발달 및 건강상태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성인이 되어서까지 비만과 심혈관계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적절한 수면시간을 취할 수 있도록 가정과 사회의 역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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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
현재 소아청소년의 경우 빠른 성장과 발달로 인해 비만 분류를 위한 측정법으로 BMI 대신 BMI 표준편차점수 또는 BMI 백분위수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BMI는 키가 일정할 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빠른 성장을 경험하는 소아청소년에서 비만이 아니더라도 더 높은 체지방수치를 보인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체중을 신장의 세제곱으로 나눈 TMI가 사춘기 발달기간 동안 BMI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분포를 보여 비만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BMI보다 정확하고 편리하게 분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 역시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근호에 게재됐다.[세계타임즈 조원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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