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어려운 담도 질환, 치료내시경으로 해결

조원익 기자 / 기사승인 : 2017-08-31 1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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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양지병원, 발견 어려움 담도 질환 위한 ‘경구담도내시경’ 운영
-조영제 활용한 ERCP 대신 두 눈으로 직접 확인, 정확한 진단 및 치료 가능

▲ © 세계타임즈
 최근 들어 조미란(57, 가명) 씨는 계속된 피로와 얼굴 황달 증세로 집 인근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을 찾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시행한 복부 CT에서 담도 및 담낭에 담석이 발견됐고, 이를 제거하기 위해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관 조영술(ERCP)을 시행했다. 치료 도중 담도에 담석 외 약간의 협착이 발견, 담도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최신 의료기기인 경구 담도 내시경으로 조사한 결과 종괴를 발견, 조직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담도암으로 진단됐다. 담도암을 조기 발견한 덕분에 조 씨는 빨리 수술 진행되어 예후가 좋았고 일상 생활을 유지 중이다.

 

 
 의료 기술의 발달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암은 ‘죽음의 병’에서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이 변환됐다. 그러나 의학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포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암이 있다. 바로 췌장암과 담도암이다. 췌장암과 담도암은 5년 생존율이 각각 10%, 30%로 위암 등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낮고 조기 발견도 어려워 수술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췌장암, 담도암 등 췌담도 질환의 조기 발견은 물론 치료까지 가능한 내시경 시술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가장 대표적인 췌담도 치료내시경은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관 조영술 (ERCP) 이었다. 십이지장과 간을 잇는 담도에 도관을 삽입 후 조영제를 투여해서 췌장과 담도 내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장비를 통해 염증, 담석, 종양 등을 제거하는 데 활용되어 왔다. 하지만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도 조영술은 조영제 투여 후 나타나는 췌관과 담도의 형태로 병변 위치 파악 및 진단이 가능해 췌장은 어느 정도 정확한 진단을 판단할 수 있었지만 담도는 췌장보다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관련질환 진단의 정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ERCP가 발견하기 어려웠던 담도 질환까지 정확하게 진단,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몸 속 깊숙이 자리잡은 담도까지 아주 가는 내시경을 삽입 두 눈으로 직접 병변을 확인하면서 질환을 진단하는 경구담도내시경은 조영사진이 아닌 내시경 영상으로 병변 확인 후 정확한 부위에서 조직검사가 가능해 조기 암 진단은 물론 과거 기술적인 문제로 직접 확인이 어려웠던 담도 전체를 내시경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 개인 종합병원으로는 드물게 경구담도내시경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박재석 소화기센터장은 “ERCP의 경우 췌담도 질환의 진단에는 유용하게 활용됐으나 상대적으로 암 진단 확률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며 “경구담도내시경은 ERCP와 연계해서 담도까지 직접 내시경을 삽입, 정확한 진단과 함께 내시경을 통한 다양한 시술까지 가능하며 정확도가 높아서 환자가 여러 번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 많이 감소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점차 위험 높아지는 췌장, 담낭 질환, 경구담당내시경 통해 조기 진단 및 치료 가능해져
  몇 년 째 국내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암이지만, 의료기술 발달과 정기적인 암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으로 암의 위험도는 낮아지고 있다. 국립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전체 암의5년 생존율은 93~95년 41.2%에서 10~14년 70.3%으로 30% 가까이 증가했다. 주요 암이라 할 수 있는 폐암, 간암, 위암, 대장암 또한 사망률이 2014년 대비 2015년 각각 0.6%, 2.6%, 4.7%, 0.6% 감소했다.

 
 반면 췌장, 담도 등 조기발견이 어려운 몸 속 깊숙이 있는 내장의 암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같은 시기 췌장암 및 담도암의 5년 생존율은 각각 0.7%, 11.9%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2015년 사망자 수는 췌장암 5,439명, 담낭 및 담도암 4,211명으로 암 사망자에서는 각각 5, 6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췌장암이나 담도암이 위험한 것은 이들 장기가 신체 깊숙이 위치한데다가 구조도 복잡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한 후 담도 및 췌관에 조영제를 넣어 질환 유무를 관찰하는 ERCP가 췌담도계 질환을 진단하는 방법으로 널리 활용되어 왔지만 ERCP는 조영제를 통한 간접적인 사진을 활용하는 만큼 정확도가 떨어져, 췌담도 질환을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경구담도내시경은 췌담도계까지 직접 내시경을 삽입, 간접 사진이 아닌 영상을 통해 병변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경구 담도 내시경은 아주 가는 내시경을 활용, ERCP가 투사된 조영제 형태로 진단 하는 것에 비해 눈으로 담도의 병변을 직접 확인 후 치료가 가능하여 담도 질환을 보다 정확히 확인, 진단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ERCP와 마찬가지로 내시경 및 치료기구를 통해 췌장 및 담도 내 염증, 담석, 종양 등을 제거할 수 있고 ERCP로 제거하기 힘든 큰 담석도 제거 가능하다.

  ◆경구담도내시경 운용 위해서는 풍부한 임상경험 필요… 협진 시스템 갖춰진 병원 방문해야
  췌장 및 담도 질환의 위험이 잘 알려지면서 ERCP 및 경구담도내시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RCP는 국내 피시술자가 2015년 6631명에서 2016년 7694명으로 약 15% 증가했고, 경구담도내시경은 대형병원 중심으로 신규 장비를 도입, 운용하는 등 점차 현장 활용도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ERCP와 경구담도내시경 시술을 집도할 수 있는 병원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췌장과 담도는 몸 속 깊이 자리 잡고 있어 시술 난이도가 높고, 내시경 운용에 있어서 전문적 지식과 많은 경험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재석 센터장은 “췌장과 담도 질환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경구담도내시경을 통한 조기 검진 및 치료의 중요성 또한 함께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췌장과 담도 질환은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만큼 풍부한 임상 경험과 협진 시스템이 갖춰진 병원을 방문, 진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계타임즈 조원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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