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일 치의학 박사 칼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김장수 기자 / 기사승인 : 2017-05-28 1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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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치과 윤종일 치의학 박사] 90세 할머니와 아들이 내원했다. 할머니는 이미 치아가 하나도 없는 상태였고 위아래 완전 틀니를 몇 십 년째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틀니가 많이 불편해서 식사가 힘드시다는 것이다. 살펴보니 틀니가 헐거워져서 충분히 불편할 만한 상황이었다.

 

수술을 하기 곤란한 전신질환은 없었지만 고령이고, 임플란트를 하더라도 한두 개로 끝날 상황이 아니라서 틀니를 다시 하시는 것이 바람직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들의 생각은 달랐다. 어머님이 연세가 많지만 건강하셔서 앞으로 10년 이상은 사실 것 같고, 틀니 때문에 고생하는 것을 옆에서 늘 봐서 할 수만 있다면 임플란트를 해 드리고 싶다는 것이다. 애매한 상황이었다.

 

아무리 우리 병원이 임플란트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연세가 많으신 분에게 약 10여 개의 임플란트를 심는 것은 체력적으로도 무리가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아들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부모님을 생각하는 아들의 효성은 대단했다. 일부러 소문을 듣고 여기까지 왔다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우리는 수술 범위를 최소화하고 무리하지 않게 수술을 하기로 했다. 수술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할머니께서 오히려 젊은 사람보다 치료를 더 잘 받으시는 것이 아닌가? 물론 잇몸 뼈가 많지 않아 조심스럽기는 했지만 인공 뼈 이식을 포함해서 모든 치료를 무난하게 소화했고 연세가 많다 보니 약간의 어리광을 부리시긴 했지만 끝까지 성공적으로 치료가 완료됐다. 수많은 임플란트 시술을 해 온 나도 역시 놀랐다.


임플란트 시술은 모든 환자가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적, 경제적인 현실적인 이유 말고도 잇몸 뼈가 지나치게 없거나 임플란트 시술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전신질환이 있으면 시술을 못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이 환자분의 경우 연세가 많으셔서 수술하는 입장에서 각별히 주의한 부분도 있었지만 특별한 전신질환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금 100세를 바라보는 연세에도 잘 유지되고 있으며 식사할 때도 특별한 장애가 없다. 그래서 이 할머니를 보면 이런 말이 생각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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