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 칼럼] ‘보이스피싱’ 주변 사람들의 관심만 있으면 막을 수 있습니다

최준필 기자 | news@thesegye.com | 입력 2021-03-13 09: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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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타임즈 최준필 기자]갈수록 수법이 지능화 되어가고 끊임없는 피해자들이 생겨나는 보이스피싱 피해에 경찰청에서는 보이스피싱 전담부서가 신설되고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번호에 대해서는 원천 차단하고 있지만 보이스피싱 조직에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전화번호를 개통해 피해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언론이나 방송매체에서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수법에 대해 많은 홍보를 하고 있지만 왜 피해자가 줄어들지 않는 것일까?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연령대를 보면 주로 방송이나 매체를 통한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 영상을 자주 접하지 않는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


가끔씩 나의 휴대전화로도 “소상공인 및 저소득층에게 정부지원 프로그램을 안내해준다”는 문자메시지가 발송되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리 대출을 해준다는 말에 앞뒤 안 가리고 기존의 대출금을 저리 대출로 갈아타기 위해 상담원(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시키는 대로 자신의 휴대전화에 해당 앱을 설치하게 된다.


이러한 앱을 설치하는 순간부터 자신의 휴대폰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발신전화는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가로챌 수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상담했던 전화번호가 보이스피싱 조직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상담받은 금융기관 전화로 발신을 하더라도, 해당 전화를 가로채 마치 시중 금융기관 상담원처럼 답변을 하므로 이에 피해자들은 자신의 휴대전화번호가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그들이 시키는 대로 시중 은행에서 대출받은 금원을 현금으로 마련해 보이스피싱 조직이 보낸 사람(일명 현금 수거책)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게 된다. 이어, 현금 수거책으로부터는 미리 작성해 놓은 가짜 ‘완납증명서’를 건네받게 되며 저리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금을 갚을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피해당한 사실을 아주 뒤늦게서야 알아차리고 신고를 하지만 경찰에서는 현금 수거책을 검거하더라도 심부름꾼에 불과한 그들에게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여진다.


저리 대출에 속은 피해자들은 기존 대출금을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에게 속아 직접 금융기관에 찾아가 추가 대출을 받거나 기존 예/적금을 해지해 현금화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또한 피해자들이 금융기관에서 대출이나 인출할 현금이 없으면 보통 주변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현금을 직접 빌리거나 계좌이체를 받아 금융기관에서 이를 인출하게 되므로, 주변 지인이나 가족 또는 금융기관 직원들이 큰돈을 빌리거나 인출하는 피해자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피해 당사자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았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더라도 제3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쉽게 판단할 수 있으므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최근 피해자들이 고액의 현금을 인출하거나 송금하기 직전 금융기관 직원들이 이를 제지하고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훈훈한 기사들처럼 말이다.


나의 주변에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에게 피해를 당하는 가족이나 지인들이 있는지, 금융기관에서는 고액을 인출하거나 송금하려는 고객들이 있는지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본다면 피해 회복이 되지 않아 소중한 생명을 끊는 피해자들과 평생 피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내 가족, 내 지인들, 내 고객, 나아가 우리 사회를 지킬 수 있는 배려일 수도 있을 것이다.

 

배창호<전북경찰청 제1기동대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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