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3월)→벚꽃(4월)→배꽃→철쭉→꽃 양귀비(5월)…봄꽃의 향연 펼쳐져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토지길·서산대사길 등 트레킹코스에 먹거리도 풍성

[세계로컬핫뉴스] 새봄 별천지 하동으로 꽃 나들이 가자

백수연 | news@thesegye.com | 입력 2017-02-24 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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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세계타임즈 백수연 기자] 봄이 오는 소리가 남도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대동강 물이 풀리고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우수·경칩을 전후해 겨우내 움츠렸던 봄꽃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아직 강바람이 차가운 2월 초순 ‘봄의 전령’ 홍매화가 붉은 속살을 드러낸 ‘물길과 꽃길의 고장’ 별천지 하동은 햇볕이 따사로운 5월까지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잔설 속에서 꽃망울을 터트리는 매화를 시작으로 섬진강 물길 따라 화개장터·쌍계사로 이어지는 화려한 벚꽃터널과 만지 배 밭을 하얗게 뒤덮는 배꽃, 형제봉을 붉게 물들이는 철쭉에 꽃 양귀비까지 꽃 잔치가 이어진다.


  발길 닿는 곳마다 온통 꽃으로 물든 따뜻한 봄 날 가족과 친구 혹은 연인끼리 꽃향기를 만끽하며 느긋하게 힐링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도 곳곳에 있다.


  화개동에서 출가해 지리산 기슭에서 수도 정진하던 ‘서산대사길’, 박경리 선생의 생명사상을 잉태한 ‘토지길’, 짙푸른 강물과 형형색색의 봄꽃이 다투는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 그리고 조선 선비 남명 선생의 흔적이 서린 회남재 숲길.


  트레킹 코스를 걷다 지치면 벚꽃 필 무렵 제 맛을 내는 벚굴에다 섬진강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재첩이며 참게탕, 솔잎 생균제를 먹어 질감이 부드럽고 연한 솔잎한우 같은 하동의 참맛을 느끼며 잠시 쉬어 가는 것도 좋다.


 

 

◊ 형형색색 봄꽃의 향연 = 우리나라 매실 주산지 하동군에는 이달 초순 양지바른 곳을 중심으로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해 3월 중순에는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섬진강변을 따라 하동읍에서 화개장터로 이어지는 19번 국도변 지리산 기슭의 드넓은 매실농원은 마치 하얀 쌀가루를 뿌려놓은 듯 온통 매화로 뒤덮여 별천지를 이룬다.


  이곳 매화가 절정을 이룰 즈음 하동읍의 작은 산골마을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매화꽃 잔치를 준비해 볼거리 즐길거리가 더욱 풍성해 진다.


  먹점마을회(대표 여태주)가 하동매실의 우수성과 명성을 알리고자 3월 24∼26일 3일간 산골매실농원 일원에서 ‘섬진강 먹점골 매화꽃 나들이’를 마련하는 것.


  하동에서도 매화의 집산지로 유명한 먹점마을은 꽃피는 산골마을의 정겨움을 느끼면서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체험거리 등 다채로움 프로그램을 준비해 상춘객에게 새봄의 멋과 맛과 여유를 선사한다.


  섬진강변에 봄의 전령 매화가 꽃잎을 흩날리면 뒤이어 벚꽃이 상춘객을 맞는다. 청초한 매화가 고결한 선비정신을 상징한다면 벚꽃은 화려함의 결정체다.


  하동의 관문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시작되는 벚꽃 물결은 19번 국도를 따라 하동읍∼악양면∼화개장터를 거쳐 쌍계사 십리벚꽃 길로 끝없이 이어져 우리나라 최고 최대 벚꽃단지임을 확인해 준다.


  특히 악양면 평사리공원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19번 국도와 지방도는 화려한 벚꽃 터널을 이뤄 장관을 연출하며, 화개동천에 흩날리는 꽃잎을 보노라면 이곳이 바로 호리병 속의 별천지임을 실감케 한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오른 십리벚꽃 길은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두 손을 잡고 걸으면 ‘사랑이 이뤄지고 백년해로한다’고 해서 예로부터 ‘혼례길’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벚꽃 개화기에는 형형색색의 야간 경관조명이 불을 밝혀 환상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 1·2일 화개장터 일원에서는 올해로 22번째 맞는 벚꽃축제가 열려 벌써부터 상춘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벚꽃이 질 무렵 하동읍 만지 배 밭 거리의 하얀 배꽃이 바통을 이어받아 청초한 자태를 뽐낸다. 이즈음 만지를 중심으로 화심리 일원의 배 과수원에는 아치형으로 만들어진 구조물 아래서 관광객들이 카메라에 하얀 배꽃을 담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지난달에는 하동읍 화심리∼악양면 개치리 19번 국도변에 무질서하게 설치돼 미관을 해치던 배 가판대를 모두 철거하고 이를 한 곳에 모아 깔끔하게 새 단장한 명품 하동배 직판장이 문을 열어 달달한 배 맛도 덤으로 볼 수 있다.


  배꽃이 지고 나면 지리산 줄기의 악양면 형제봉이 연분홍빛 철쭉으로 물들고, 북천 코스모스·메밀꽃축제장에는 40㏊의 너른 들판이 빨강·분홍빛의 꽃 양귀비가 일렁인다.


  꽃 양귀비가 만개하는 5월 12∼21일 열흘간 북천코스모스·메밀꽃영농조합법인이 올해 세 번째 꽃 양귀비 축제를 열어 상춘객을 맞는다.


  그리고 꽃 양귀비 축제에 맞춰 경전선 폐선구간인 양보역∼북천역에 레이바이크가 본격 가동해 축제장의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관람객에게 색다른 모험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 산따라 강따라 트레킹 코스 = 꽃의 고장 하동에는 산따라 강따라 트레킹 코스도 곳곳에 조성돼 봄 햇살을 받으며 느긋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는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해안·내륙권 발전 시범사업 성과평가에서 최우수 사례로 선정될 정도로 주변 경관이 뛰어나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하동송림∼화개장터∼남도대교∼광양시 다압면 하천리∼신원리 40.4㎞(100리)로 연결된 이 길은 하동구간 20.9㎞에 12곳의 테마쉼터를 갖춘 트레킹 코스로, 광양구간 19.5㎞는 자전거 도로로 만들어졌다.


 

 

100리 테마로드는 영·호남 화합의 상징 화개장터, 소설 <토지>의 무대 최참판댁 등 지역의 많은 관광자원과 섬진강 마라톤 대회, 화개장터 벚꽂축제, 광양 매화축제 등과 연계돼 연간 60만∼70만명이 찾는 체류형 관광거점이기도 하다.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와 더불어 하동을 대표하는 또 다른 트레킹 코스는 ‘박경리 토지길’. 박경리 선생의 소설 <토지>의 무대를 배경으로 조성된 토지길은 ‘느림의 미학’ 슬로시티와 연계돼 넋 놓고 어슬렁거리기에 제격이다.


  평사리공원에서 시작되는 토지길은 무딤이들의 부부송∼동정호∼고소성∼최참판댁∼조씨고택∼취간림∼문암송∼악양천∼무딤이들∼섬진강변∼화개장터를 잇는 18㎞ 구간으로 이뤄졌다.


  악양의 들머리 평사리공원은 과거 ‘개치나루’라 불렸는데 섬진강을 따라 뱃길로 하동읍을 왕래했던 곳이다. <토지> 속 평사리의 용이가 읍내 주막집 월선을 찾아 나서며 가슴 설레던 사랑의 물길이기도 하다.


  평사리공원에서 10여분을 걸어가면 부부송이 있는 무딤이들로 들어선다. 부부송은 들판 가운데 거대한 소나무 두 그루가 나란히 서 있어 이름 지어졌다. ‘서희와 길상의 나무’라고도 하지만 그냥 ‘아내와 남편’을 지칭하는 소나무다.


 

 

무딤이들을 지나 박경리 선생이 생전에 가끔 찾았다는 한산사를 돌아 내리막길을 걷다보면 <토지>의 무대 토지마을과 최참판댁이 나온다. 드라마 촬영을 위해 2002년 지어진 최참판댁은 안채·행랑채·사랑채 등으로 구성돼 조선중기 전통한옥 구조를 엿볼 수 있다.


  최참판댁에서 너른 무딤이들과 섬진강을 내려다보며 구불구불한 마을길을 따라 걷다보면 19C 말 조재희라는 이가 중국무역을 통해 번 돈으로 17년 만에 완공했다는 조씨고택과 악양천 중간지점에 물막이용으로 심은 나무가 숲을 이룬 취간림이 연이어 나온다.


  그렇게 좁은 농로와 호젓한 마을안길을 한가롭게 걷다보면 뭇 생명의 숨결이 스며들어 일상의 고민과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간다.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와 토지길이 강따라 들따라 걷는 길이라며 서산대사길과 회남재 숲길은 산따라 걷는 길이다.


  십대 중반에 친구들과 함께 지리산을 유람하다 화개면 대성리의 원통암에서 스님의 설법을 듣다가 깨달은 바 있어 스물한 살 때 출가한 조선 중기의 고승 휴정 서산대사(1520∼1604)가 걸었다는 서산대사길.


  호리병 속의 별천지 화개동천의 신흥마을을 출발해 의신마을을 거쳐 지리산에서도 오지 중에 오지로 꼽히는 원통암과 대성마을까지 비탈을 타고 꼬불꼬불 이어진 11㎞ 구간이다.


  천태만상의 기암괴석과 덩굴 식물이 휘감은 고목, 늘푸른 야생차 밭이 이어진 산길의 질곡처럼 계곡의 물소리 역시 높아졌다가 잦아들기를 반복하는 이 길은 선승의 깨달음의 경지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절경이다.


  그리고 지리산 청학동과 슬로시티 악양면을 잇는 해발 740m의 회남재 숲길도 트레킹 코스로 그만이다.


  ‘회남(回南)재’는 경의사상을 생활 실천철학으로 삼은 조선시대 남명 조식(1501∼1572) 선생이 산청 덕산에서 후학을 양성하던 중 악양이 명승지라는 말을 듣고 1560년경 이곳을 찾았다가 돌아갔다고 해서 붙여졌다.


  이 길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하동시장·화개장터를 연결하는 산업활동 통로이자 산청·함양 등 지리산 주변 주민들이 널이 이용하던 소통의 길이었으며, 지금은 주변의 뛰어난 풍광을 즐기며 등산과 걷기 동호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오색의 단풍이 드는 매년 가을 국내·외의 수많은 트레커가 숲길을 걸으며 지리산의 역사와 아름다운 풍광에 빠져드는 걷기 행사가 펼쳐지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 청정 자연산 먹거리 풍성 = 청정 지리산과 물 맑은 섬진강에서 나는 자연산 먹거리가 풍성하기로 유명한 곳이 별천지 하동이기도 하다.


 

 

시원한 국물 맛이 끝내주는 재첩국과 속살이 고소한 참게탕에다 상큼한 봄맛이 일품인 섬진강의 또 다른 명물 자연산 벚굴도 자랑거리다.


  섬진강 하구의 맑은 물속에 ‘벚꽃처럼 하얗게 피었다’해서 이름 붙여진 벚굴은 강에서 자라 ‘강굴’이라고도 불리는데 남해바다와 만나는 고전면 전도리 섬진강 하구의 물속 바위나 강가 암석 등에 붙어 서식한다.


  이곳에서는 주로 전문 잠수부가 3∼4m의 물속으로 들어가 바위에 붙은 벚굴을 채취하는데 크기가 20∼30㎝에서 어른 손바닥보다 훨씬 큰 40㎝에 이르기도 한다.


 

 

벚꽃이 필 무렵 쌀뜨물처럼 뽀얀 알맹이에 살이 차 제철 음식으로 친다. 연방 건져 올린 싱싱한 벚굴은 바다 굴보다 비린 맛이 덜해 날것으로 먹기도 하고 구워먹기도 한다.


  단백질과 무기질·각종 비타민·아미노산 같은 영양분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을주민들은 강 속에 사는 ‘비아그라’, ‘살아있는 보약’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 외에도 지리산에서 나는 싱싱한 봄나물로 만든 산채 비빔밥, 자연산 참게와 여러 가지 잡곡을 부드럽게 빻아 걸쭉하게 쑤어 먹는 참게 가리장, 솔잎 생균제를 먹여 육질이 부드럽고 연한 솔잎한우, 청정 남해바다의 진객 녹차 참숭어도 맛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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