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잡은 주류 세력들의 탄압 정당화 수단

[​교계 핫이슈 이단(1)] 전광훈 인해 이슈된 '이단', 그 역사는?

곽중희 기자 | news@thesegye.com | 입력 2020-10-12 15:04:29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세계타임즈 곽중희 기자] 최근 개신교 교단총회에서 전광훈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의 이단 판정을 두고 말이 많았다.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이 진행된 올해 총회에서는 전광훈 목사에 대해 언급조차 못된 가운데, 이를 두고 교계가 사실상 전광훈 목사의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다.

 

(사진=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교계 관계자들은 전광훈 목사를 빨리 이단으로 규정해, 자신들의 교회는 전 목사와 전혀 상관없음을 증명하고 싶었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를 통해 '이단'이 대체 무엇인가를 묻는 근원적인 물음이 제기되는 상태다.


기독교에서 죄악시 하는 '이단(異端)'이라는 용어는 성경에 총 5번이 나온다. 서신서들에 나오는 이단의 정의를 맥락상으로 살펴보면 하나님의 가르침과 맞지 않고, 교회를 파괴하려는 세력을 가리킨다.


하지만 사복음서와 사도행전에 나오는 이단은 당시의 교권을 잡은 세력(유대교)들이 예수님과 제자들을 핍박하기 위해 쓰이는 용어로 나온다.


참으로 역설적인 의미를 가진 이 단어는 예수님 부활 이후 기독교 역사 전체로 놓고봤을 때, 도리어 후자쪽과 가까운 양상을 보였다.


앞에서도 보았듯 기독교 자체가 유대교의 이단으로 출발했다는 점이다. 이후 약 천년 뒤에는 성상 숭배 여부를 놓고 동방정교회와 서방가톨릭이 서로 이단이라며 파문하면서 갈라섰다.


또한 16세기 종교개혁으로 탄생한 개신교는 가톨릭으로부터 이단으로 몰렸던 바 있다. 이단으로 출발해 탄압받다가 주류의 위치에 올라서면 새로운 종파를 이단으로 탄압하는 역사는 지금도 되풀이되는 중이다.


요즘은 개신교단 내에서 이단 판정을 둘러싸고 금품수수설이 나도는가 하면, 이를 통해 돈을 버는 '이단 감별사, 곧 '이단 장사꾼'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혼탁한 시대에 이단의 의미를 '성경 말씀' 중심으로 재정비해야함은 물론, 주류 교단의 신흥 종단에 대한 탄압 수단으로 쓰이면 안 된다는 여론이 확산되는 추세에서 교계가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세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daum
곽중희 기자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